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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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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복희 작성일04-12-13 15:46 조회2,9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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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내며 옷자락을 여민채 총총걸음을 걷는 십일월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월은 그래도 느릿느릿한 63,3km의 울트라로 달려도 누가 머시라 할사람도 없건만 십일월은 왠지 누구 옆꾸리에 낑겨서억새풀 사이를 걷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을씨년스러움으로 첫날을 시작합니다.

회화나무 어여쁘게 물들어 가는것 보면서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잎을 책 갈피갈피에 숨겼다가 언젠간 그 마로니에 잎에 누군가가 그러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해서 빨간 우체통에 들어갈 나뭇잎은 마로니에 잎이 딱~! 어울릴것 같다고.. 근데 사실 말씀 드리자면 전 마로니에 잎보다는 자목련 잎이 더 정스럽거든요.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니 누군한테라도 강요하진 마시구요.

우리가 살아 가면서 참으로 많은 만남이 알면서 옷깃을 스치고 모르면서 스치며 무시로 지나침니다. 오래전 부터 우리는 이 서로의 만남을 약속이나 한듯 서로가 서로의 눈짓으로 누구랄것도 없이 주어진 자리에서 밀어내지 않고 봉사에만 열중 합니다. 불교에서 부부의 연은 억겁의 연으로 이어졌다고 하니 그럼 우리들의 연은 억겁은 아니드라도 그에 반은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야 달리기만 했을뿐 봉사야 처음이니 3년동안 1년에 4번씩 부부가 함께 봉사하신다는 서초동에 사시는 휘**라고 하신분에(어제 함께하게 되서 많이 반가웠어요) 비하면 봉사의 햇병아리 이지요.

하지만 작년에 제가 63,3km(근데요 0.3은 뭐예요?) 울트라를 뛰어 보니 봉사 하신분들의 수고로움이 울트라 뛰는 만큼 봉사도 울트라 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한두분의 달림이들이 들어 오시니 힘들어 보여서 안마를 해드렸더니 모든분이 줄을 서서 시원하시다 합니다.

그러니 안마하던 손길 멈추고 일어서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더군요.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된체 안마에 열중하다 보니 못해도40~50명은 어제 제가 떡 주무르듯(?) 한것 같습니다. 저 처럼 많은 남자분들을 하루 종일 만져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하세요.^^

안마를 하면서도 눈길은 이리저리 사방을 헤맵니다. 앞에 앉아계신분들, 옆에앉아 계신분들, 그리고 옆에 누워계신분들께는 잠시만 누워서 기다리세요... 하면서 이름을 불러드리며 **님 힘~! 하니 저역시 힘이 납니다. 아마도 우리집 아이들 아빠를 이처럼 안마를 해줬다면 진즉 사랑 받았을텐데..(그렇다고 사랑받지 않는다는건 아니니 오해 마시길..)

나중엔 사실 허리를 필수가 없더군요. 뒷정리 하는걸 보고 집으로 왔는데 지압을 하느라고 엄지 손가락에 얼마나 힘을 줬는지 손과 팔이 부들부들 떨립니다.(지금까지...) 그래 내년엔 차라리 나도 다시 울트라를 뛰고만다... 하면서 중얼 거렸지만 방화대교 반환점에서 모두들 힘들게 뛰어오셨다가 뭉친 근육을 조금이라도 푸시고 쥐나는 곳을 다시 안마로 잡아드리고 하는 시간이 힘들었지만 뿌듯함이 많은 하루였지요.

날씨가 예상보다 더워서 힘들었다고 하신분도 계시고, 환갑기념으로 울트라를 하신다는 분도 계시고, 어느 여자분은 발목 부상이 심해서 울기도 하셨는데 완주를 하셨는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유행애님 주로에서 뵙게되서 반가웠구요. 부안에서 몇분이 단체로 오신분들도 완주하고 내려가셨는지요?

전복죽을 밤새 끓이셨다고 몇통이나 되는지 알수가 없지만 그많은 주자분들이 모두 드시고도 남아서 봉사하신분들까지 배골치않고 먹었으니 정말 대단하신 봉사 이십니다.(진심으로 이분께 존경과 함께감사 드립니다.) 쭈꾸미 모자까지 쓰시고 즐겁게 봉사해주신 사장님.. 쭈꾸미 먹으러 갈께요.^^

어제 달림이 모든분들께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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