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울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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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배 작성일04-12-13 15:41 조회2,9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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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토요일 오전 대구의 향기부부,온달부부,정손진 대구마라톤클럽회장님,저와 집사람 7명은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석코자 향기의 카니발승합차로 대구를 출발하였습니다.
예약해둔 숙소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수속을 밟은후 전야제가 열리는 대회장에서 등록을하고 바로 전야제에 참석하였습니다.
내빈소개,공연,뷔페로 이어진 전야제행사만으로도 대회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모두들 약간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서울마라톤 박영석 회장님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애착은 모두들 아는 바이지만 1년에 서너번 메이저급 대회를 치루신 노하우가 있어셔서 그런지 사전에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을 미리 모집하여 배치하고 각자의 임무를 맡겨 벌써 금년으로 5회째 맞이하는 대회이지만 참가비(15만원)가 아깝지 않을만큼 완벽한 준비인듯 하였습니다.
전야제후 숙소로 돌아와 내일 대회를 위한 준비물을 다시한번 꼼꼼히 챙겨본다.
배부받은 배번을 유니폼 앞뒷면에 부착하고 구두쇠 마누라가 잘 뛰라고 거금 16만원을주고 사준 애마 아식스의 신발끈에 기록칩을 동여맨다.
이른아침 시간이 없을것 같아 양무릎과 종아리에 테이핑을 미리하고 64km반환점에서 갈아입을 여분옷가지,신발등 보따리를 별도 준비하고 또 확인해본다.
밴드,진통제,파워젤,비상금2만원,휴대폰을 허리쌕에 미리 넣어둔다.
이젠 내일을위해 실내등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평소같으면 TV sleeptime 30분을 못넘기고 곧잘 잘자던내가 좀처럼 잠이오질 않는다.
온갖 생각을하며 밤새 디척이다 한 두어시간이나 잤을까?
이윽고 새벽3시.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불을켜고 모두들 깨워 분주히 움직인다.
옆방에 자는 부인네들을 깨워 미리 준비해온 찰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다.
잘 뛰라고 순수부부 영미씨가 정성껏 끓여준 씨래기국에 말아 밥을 먹은게아니라 입에다 꾸여꾸역 밀어넣었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을것 같다.
새벽 4시30분 숙소 바로옆 시민의 숲으로 나가니 벌써 다들 모여서 난리법썩을 떨고 있다.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서초구청장의 징소리와 함께 5시정각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100km대장정의 출발닻을 올린다.
말로만 듣던 양재천둔치 조깅로 가로등 불빛을 따라 엉금엉금 기어간다.
10여분을 지나 보온용 비닐을 벗어던지고 달리니 아주 쾌적하다.
서녘중천에 환하게 떠있는 둥근달을 보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바로 음력 구월열여드랫날 큰아버지 입제일이다.
큰아버지 제사에도 참석못하는 못난조카. 죄송합니다.
7km즈음에서 우회전하여 이제 탄천둔치길로 접어든다.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숨죽이며 달리니 군데군데 약간 페여진 비포장길 옆에는 벌써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응원을하며 조심을 알린다.
이윽고 전화벨과 문자메시지가 날아든다.
다움부부,띠또부부,예승필부부.... 모두들 잘 뛰고 오란다.
1차반환점 매트를 찍고 돌아 다시 왔던길을 내려온다.
이제 뿌옇게 동이튼다.
탄천 고가교아래를 통과하여 우회전하니 바로 눈앞에 한강이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잠실 주경기장이 보인다.
문득 지난봄 서울동아대회때 집사람과 같이 힘들게 동반주하고 골인하며 얼싸안고 기뻐하던일이 생각난다.
잠실대교,올림픽대교,광진대교, 또 무슨다리인지는 몰라도 한강 거의 끝자락의 반환점을 향해 나아가니 벌써 선두주자들이 힘차게 돌아온다. 대구마라톤 정손진 회장님이 먼저 스쳐 지나가고 59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올해 또 참석하신 대구의 소망정형외과 이원락 원장님. 온달부부 서온균님이 선두권에서 "힘"을 외치며 오고있고 그리구도 한참올라오니 이제 겨우 30km통과 팻말이 보인다.
대체로 주행속도는 km당 평균 6분여로 그렇게 힘드는줄은 모르겠다.
주로에서 울산의 태화강부부님과 수원의 백두대간부부님을 만나 이런저런얘기하며 이젠 시간주다.
백두대간.
이름처럼 정말 대단한 달림이이다.
지난주 춘천대회에서 아마츄어 달림이들의 꿈의 숫자인 서브3(풀코스를 3시간이내에 주파)하고 연이어 또 100km에 출전하였으니 말이다.
다시 한강과 지류가 만나는 탄천고가교 아래를 통과하니 이젠 여의도 방향으로 직진이란다.
눈앞에 나타난 깨끗한 다리하나. 성수대교라고 쒸여있네.
유유히 흐르는 너. 한강은 성수대교의 아픈과거를 간직하고 있겠지?
이제는 두번다시 그날처럼 아픈 과거는 이 땅에서 영원히 없어져야할텐데.
유행가 가사에서 나오던 영동대교아래를 지나 고개를드니 강건너 저멀리 서울의상징 남산타워가 보인다.
한강둔치의 체육시설과 주로에 모처럼 일요일을 맞아 운동나온 시민들이 많다.
인라인스케이트,자전거인파들이 달림이들에게 약간 신경은 써였지만 모두들 조심조심 제1체크포인트를 향해 힘차게 달린다. 매 2.5km구간마다 급수와 갖은간식들이 준비되어 그야말로 노천뷔페를 사이에두고 달리는듯하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음료수라는 음료수는 모두 진열되어있고 메론,수박,배,방울토마토,김밥,약밥 ...등 다 열거할 수 없을정도의 푸짐한 음식들을 맛보면서 달려보지만 도무지 거리는 좁혀지질 않는구나.
한남대교,반포대교등 낯익은 이름들의 다리를 지나 63빌딩앞 여의도 체육공원에 이른다.
지난3월 아직 잔설이 걷치워지지도 않은 이곳 여의도 체육공원에서 역시 서울마라톤클럽 주최로 치루어진 내가 소속된 부부마라톤 공식행사에 참여하여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창조하였던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잘 다듬어진 둔치의 체육시설과 형형색색의 무리들이 한강유람선의 뱃고등을 들어며 내달음질하니 세상에서 부르울게 없어라.
그러나 나의 갈길은 아직 멀다.
서강대교.
저 다리만 건너가면 우리 아들녀석이 묵었던 신촌 대학촌으로 이어지는데.
오늘은 아빠 응원나온다고 했는데 벌써 나와서 기다리지는 않는지.
좌측에 다소곶이 쏟아있는 도움형 뾰족지붕하나가 보인다.
이름하여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싸움질 않하겠지.
국리민복에는 관심없고 오직 당리당략만을 위해 이전투구하는 그 무리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강에 낚싯대을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달리는 무리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비싼 밥먹고 할일없이 땀흘리며 왜 달리냐는듯이.
간간이 집사람과 현재거리,시간,컨디션등을 교신하며 달리면서 64.5km 방화대교인가 부근에 위치한 중간반환점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6시간40여분을 달려왔다.
약간 피로하다.
맛사지 자원봉사자들에게 몸을 맡기고 짐을 찾아 뒤돌아갈 옷을 갈아입고 전복죽으로 점심을 갈음한다.
이젠 왔던길로 되돌아가야한다.
맛사지받고 전복죽먹고하면 힘이 나야하는데 갑자기 피로가 엄습하며 올때보다 컨디션이 영 아니다.
그렇게 오브페이스로 달리진 않았는데 갈길이 걱정이다.
여의도까지의 13km거 왜그리도 먼지 모르겠다.
주로옆 간이매점에 들러 박카스를 한병 사 먹으려니 내가 찾는 박카스는 없단다.
할수없이 다른 음료를 한병사서 파워젤과 진통제 아스피린 한알을 같이 먹어본다.
저 앞에 낯익은 얼굴이 주저앉아있다.
향기부부 이태재씨이다.
장경인대에 부상이 와서 포기하였다면서 마누라 안부를 묻는다.
디카로 사진한컷하고 나는 또 나의길을 간다.
마누라의 페이스메이크를 자청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뜻하지않은 부상으로 중도에 포기하여야하는 저 심정은 누가 다 알리요.
그러나 진정한 달림이라면 더 큰 고지지를향해 나아가기 위하여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저 정신이 바로 진정한 용기있는 스포츠맨십일거다.
그나저나 이제 나의일이 큰 걱정이다.
달리다 걷다를 반복해도 거리는 좁혀지질 않고 큰 부상은 없는듯한데 도무지 온 몸에 힘이나질 않아 발걸음이 옮겨지질 않는다.
전반부 달리면서 수정한 목표치를 다시 수정한다.
약간 내숭을 떨면서 그저 완주만 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12시간정도에는 골인할수 있을것 같아 12시간치를 잡았지만 전반부 컨디션이 괜찮아 11시간 이내에 들어가겠다고 목표치를 수정하였는데 다시 원안되로 12시간으로 재 수정하였다.
사실 나는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나름대로 세운 두가지의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도대체 내 체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스스로 시험하고 싶었는데 지금 그 한계가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
나름대로는 남들처런 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역시 수박 겉핧기였나보다.
두번째는 내 나이 벌써 50. 내가 직장인으로 모교에 몸담은지 22년이 지난 계명대학교가 올해로 개교한지 50주년이다.
50살더하기50주년이면100km라는 뜻깊은 계산이 내년이면 영원한 답을 내릴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그 답을 찾기위해 열심히 죽을똥살똥 달리고 있다.
그동안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며 도와준 주위의 고마운 분들(가족,동호회,직장동료,자원봉사자님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도 나는 위 두가지의 목표를 달성하고 그들에게 나의 기쁜소식을 전해주리라.
이윽고 90km통과.
목표치 12시간까지 아직 1시간20여분이 남아있다.
결승점에서 남편이 들어오길 눈꼽아 기다릴 마누라와 서울 유학길의 외로움을 잠시 접고 아빠를 응원나온 아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한점의 투혼까지 모두 불살라야 한다.
세번째 마주치는 탄천교 다리밑을 통과하여 새벽녘에 출발했던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옆 시민의 숲을 향해 나머지 7km여를 달린다.
남은거리 5km-4-3-2-1km 참 멀다.
캄캄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어느듯 석양이 물든 저녁녘이니 도대체 얼마나 달려 왔단 말인가?
이제 남은거리 500여m.
마지막 멋진 포즈를 위해 매무새를 가다듬어본다.
어떤포즈가 제일 멋있을까?
입구 연도에서 환호하는 응원객에게 손흔들며 다리위를 지나니 종훈이가 "아빠"하며 손흔들며 난리다.
그래. 너도 세상을 살아가다 힘들때면 아빠의 지금모습을 떠올리며 슬기롭게 대처해주길 아빠는 간절히 바랜단다.
피니쉬라인에 설치된 전광판을보며 마누라품에 안기니 11시간54분만에 골인.
이 얼마나 감격스런 모습인가?
완주패와 완주메달을 목에걸고 월계관을 쓰고 기념촬영하니 내가 바로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양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난 아직 울지 않으렵니다.
예약해둔 숙소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수속을 밟은후 전야제가 열리는 대회장에서 등록을하고 바로 전야제에 참석하였습니다.
내빈소개,공연,뷔페로 이어진 전야제행사만으로도 대회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모두들 약간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서울마라톤 박영석 회장님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애착은 모두들 아는 바이지만 1년에 서너번 메이저급 대회를 치루신 노하우가 있어셔서 그런지 사전에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을 미리 모집하여 배치하고 각자의 임무를 맡겨 벌써 금년으로 5회째 맞이하는 대회이지만 참가비(15만원)가 아깝지 않을만큼 완벽한 준비인듯 하였습니다.
전야제후 숙소로 돌아와 내일 대회를 위한 준비물을 다시한번 꼼꼼히 챙겨본다.
배부받은 배번을 유니폼 앞뒷면에 부착하고 구두쇠 마누라가 잘 뛰라고 거금 16만원을주고 사준 애마 아식스의 신발끈에 기록칩을 동여맨다.
이른아침 시간이 없을것 같아 양무릎과 종아리에 테이핑을 미리하고 64km반환점에서 갈아입을 여분옷가지,신발등 보따리를 별도 준비하고 또 확인해본다.
밴드,진통제,파워젤,비상금2만원,휴대폰을 허리쌕에 미리 넣어둔다.
이젠 내일을위해 실내등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평소같으면 TV sleeptime 30분을 못넘기고 곧잘 잘자던내가 좀처럼 잠이오질 않는다.
온갖 생각을하며 밤새 디척이다 한 두어시간이나 잤을까?
이윽고 새벽3시.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불을켜고 모두들 깨워 분주히 움직인다.
옆방에 자는 부인네들을 깨워 미리 준비해온 찰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다.
잘 뛰라고 순수부부 영미씨가 정성껏 끓여준 씨래기국에 말아 밥을 먹은게아니라 입에다 꾸여꾸역 밀어넣었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을것 같다.
새벽 4시30분 숙소 바로옆 시민의 숲으로 나가니 벌써 다들 모여서 난리법썩을 떨고 있다.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서초구청장의 징소리와 함께 5시정각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100km대장정의 출발닻을 올린다.
말로만 듣던 양재천둔치 조깅로 가로등 불빛을 따라 엉금엉금 기어간다.
10여분을 지나 보온용 비닐을 벗어던지고 달리니 아주 쾌적하다.
서녘중천에 환하게 떠있는 둥근달을 보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바로 음력 구월열여드랫날 큰아버지 입제일이다.
큰아버지 제사에도 참석못하는 못난조카. 죄송합니다.
7km즈음에서 우회전하여 이제 탄천둔치길로 접어든다.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숨죽이며 달리니 군데군데 약간 페여진 비포장길 옆에는 벌써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응원을하며 조심을 알린다.
이윽고 전화벨과 문자메시지가 날아든다.
다움부부,띠또부부,예승필부부.... 모두들 잘 뛰고 오란다.
1차반환점 매트를 찍고 돌아 다시 왔던길을 내려온다.
이제 뿌옇게 동이튼다.
탄천 고가교아래를 통과하여 우회전하니 바로 눈앞에 한강이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잠실 주경기장이 보인다.
문득 지난봄 서울동아대회때 집사람과 같이 힘들게 동반주하고 골인하며 얼싸안고 기뻐하던일이 생각난다.
잠실대교,올림픽대교,광진대교, 또 무슨다리인지는 몰라도 한강 거의 끝자락의 반환점을 향해 나아가니 벌써 선두주자들이 힘차게 돌아온다. 대구마라톤 정손진 회장님이 먼저 스쳐 지나가고 59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올해 또 참석하신 대구의 소망정형외과 이원락 원장님. 온달부부 서온균님이 선두권에서 "힘"을 외치며 오고있고 그리구도 한참올라오니 이제 겨우 30km통과 팻말이 보인다.
대체로 주행속도는 km당 평균 6분여로 그렇게 힘드는줄은 모르겠다.
주로에서 울산의 태화강부부님과 수원의 백두대간부부님을 만나 이런저런얘기하며 이젠 시간주다.
백두대간.
이름처럼 정말 대단한 달림이이다.
지난주 춘천대회에서 아마츄어 달림이들의 꿈의 숫자인 서브3(풀코스를 3시간이내에 주파)하고 연이어 또 100km에 출전하였으니 말이다.
다시 한강과 지류가 만나는 탄천고가교 아래를 통과하니 이젠 여의도 방향으로 직진이란다.
눈앞에 나타난 깨끗한 다리하나. 성수대교라고 쒸여있네.
유유히 흐르는 너. 한강은 성수대교의 아픈과거를 간직하고 있겠지?
이제는 두번다시 그날처럼 아픈 과거는 이 땅에서 영원히 없어져야할텐데.
유행가 가사에서 나오던 영동대교아래를 지나 고개를드니 강건너 저멀리 서울의상징 남산타워가 보인다.
한강둔치의 체육시설과 주로에 모처럼 일요일을 맞아 운동나온 시민들이 많다.
인라인스케이트,자전거인파들이 달림이들에게 약간 신경은 써였지만 모두들 조심조심 제1체크포인트를 향해 힘차게 달린다. 매 2.5km구간마다 급수와 갖은간식들이 준비되어 그야말로 노천뷔페를 사이에두고 달리는듯하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음료수라는 음료수는 모두 진열되어있고 메론,수박,배,방울토마토,김밥,약밥 ...등 다 열거할 수 없을정도의 푸짐한 음식들을 맛보면서 달려보지만 도무지 거리는 좁혀지질 않는구나.
한남대교,반포대교등 낯익은 이름들의 다리를 지나 63빌딩앞 여의도 체육공원에 이른다.
지난3월 아직 잔설이 걷치워지지도 않은 이곳 여의도 체육공원에서 역시 서울마라톤클럽 주최로 치루어진 내가 소속된 부부마라톤 공식행사에 참여하여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창조하였던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잘 다듬어진 둔치의 체육시설과 형형색색의 무리들이 한강유람선의 뱃고등을 들어며 내달음질하니 세상에서 부르울게 없어라.
그러나 나의 갈길은 아직 멀다.
서강대교.
저 다리만 건너가면 우리 아들녀석이 묵었던 신촌 대학촌으로 이어지는데.
오늘은 아빠 응원나온다고 했는데 벌써 나와서 기다리지는 않는지.
좌측에 다소곶이 쏟아있는 도움형 뾰족지붕하나가 보인다.
이름하여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싸움질 않하겠지.
국리민복에는 관심없고 오직 당리당략만을 위해 이전투구하는 그 무리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강에 낚싯대을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달리는 무리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비싼 밥먹고 할일없이 땀흘리며 왜 달리냐는듯이.
간간이 집사람과 현재거리,시간,컨디션등을 교신하며 달리면서 64.5km 방화대교인가 부근에 위치한 중간반환점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6시간40여분을 달려왔다.
약간 피로하다.
맛사지 자원봉사자들에게 몸을 맡기고 짐을 찾아 뒤돌아갈 옷을 갈아입고 전복죽으로 점심을 갈음한다.
이젠 왔던길로 되돌아가야한다.
맛사지받고 전복죽먹고하면 힘이 나야하는데 갑자기 피로가 엄습하며 올때보다 컨디션이 영 아니다.
그렇게 오브페이스로 달리진 않았는데 갈길이 걱정이다.
여의도까지의 13km거 왜그리도 먼지 모르겠다.
주로옆 간이매점에 들러 박카스를 한병 사 먹으려니 내가 찾는 박카스는 없단다.
할수없이 다른 음료를 한병사서 파워젤과 진통제 아스피린 한알을 같이 먹어본다.
저 앞에 낯익은 얼굴이 주저앉아있다.
향기부부 이태재씨이다.
장경인대에 부상이 와서 포기하였다면서 마누라 안부를 묻는다.
디카로 사진한컷하고 나는 또 나의길을 간다.
마누라의 페이스메이크를 자청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뜻하지않은 부상으로 중도에 포기하여야하는 저 심정은 누가 다 알리요.
그러나 진정한 달림이라면 더 큰 고지지를향해 나아가기 위하여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저 정신이 바로 진정한 용기있는 스포츠맨십일거다.
그나저나 이제 나의일이 큰 걱정이다.
달리다 걷다를 반복해도 거리는 좁혀지질 않고 큰 부상은 없는듯한데 도무지 온 몸에 힘이나질 않아 발걸음이 옮겨지질 않는다.
전반부 달리면서 수정한 목표치를 다시 수정한다.
약간 내숭을 떨면서 그저 완주만 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12시간정도에는 골인할수 있을것 같아 12시간치를 잡았지만 전반부 컨디션이 괜찮아 11시간 이내에 들어가겠다고 목표치를 수정하였는데 다시 원안되로 12시간으로 재 수정하였다.
사실 나는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나름대로 세운 두가지의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도대체 내 체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스스로 시험하고 싶었는데 지금 그 한계가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
나름대로는 남들처런 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역시 수박 겉핧기였나보다.
두번째는 내 나이 벌써 50. 내가 직장인으로 모교에 몸담은지 22년이 지난 계명대학교가 올해로 개교한지 50주년이다.
50살더하기50주년이면100km라는 뜻깊은 계산이 내년이면 영원한 답을 내릴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그 답을 찾기위해 열심히 죽을똥살똥 달리고 있다.
그동안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며 도와준 주위의 고마운 분들(가족,동호회,직장동료,자원봉사자님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도 나는 위 두가지의 목표를 달성하고 그들에게 나의 기쁜소식을 전해주리라.
이윽고 90km통과.
목표치 12시간까지 아직 1시간20여분이 남아있다.
결승점에서 남편이 들어오길 눈꼽아 기다릴 마누라와 서울 유학길의 외로움을 잠시 접고 아빠를 응원나온 아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한점의 투혼까지 모두 불살라야 한다.
세번째 마주치는 탄천교 다리밑을 통과하여 새벽녘에 출발했던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옆 시민의 숲을 향해 나머지 7km여를 달린다.
남은거리 5km-4-3-2-1km 참 멀다.
캄캄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어느듯 석양이 물든 저녁녘이니 도대체 얼마나 달려 왔단 말인가?
이제 남은거리 500여m.
마지막 멋진 포즈를 위해 매무새를 가다듬어본다.
어떤포즈가 제일 멋있을까?
입구 연도에서 환호하는 응원객에게 손흔들며 다리위를 지나니 종훈이가 "아빠"하며 손흔들며 난리다.
그래. 너도 세상을 살아가다 힘들때면 아빠의 지금모습을 떠올리며 슬기롭게 대처해주길 아빠는 간절히 바랜단다.
피니쉬라인에 설치된 전광판을보며 마누라품에 안기니 11시간54분만에 골인.
이 얼마나 감격스런 모습인가?
완주패와 완주메달을 목에걸고 월계관을 쓰고 기념촬영하니 내가 바로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양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난 아직 울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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