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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울트라마라톤은 달리기의 감각 총칭예술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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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06-11-24 08:16 조회2,8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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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의 아침은 싸늘했다.기온이 4도라고 예보는 됐으나 코끝이 냉하게 다가온다.울트라마라톤 런닝복으로 긴팔상위 위에 런닝티와 아래는 반타이즈로 남자탈의실안에서 옆 선수들의 옷차림을 곁눈질로 눈여겨보며 결정한다. 한 낮의 기온이 13도까지 오른다는 일기예보에 맞춘 반타이즈이지만 허전함이 아랫도리에서 싸늘하게 맴돈다.

05:00시의 출발신호와 함께 새벽을 맞으려고 뛰쳐나간다. 한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니다 어스름 새벽이다.나에게 있어서 새벽은 익숙해져 있다.달리기를 새벽에 하였기 때문이며 새벽은 나에게 여러 가지를 새롭게 탄생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어제 까지의 훈련과정 잡념따위는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새롭게 탄생케하는 힘이 있다.계획대로 못이룬 훈련이나 게을럿던 순간들을 평화의문 문턱에 묻어버린다.새벽을 맞으려면 깨어 잇어야 하듯 새로운 희망을 부여안고 평화의문을 박찬다. 그리고 이감동 이 기운으로 오늘의 울트라를 달려야 한다고 다짐박는다.

찬기온에 대비한 비닐옷이 너풀대며 사각거리듯 선수들의 발걸음도 비닐옷의 사각거림만큼이나 가뿐하다.올림픽공원을 빠져나와 한강변으로 연결되는 성내천뚝방의 달리기 코스는 우레탄바닥으로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푹신하며 관절을 풀게하고 100km를 달리기위한 근육에 피끗피끗 힘을주며 몸풀기 코스로 제겪이다.

5km거리 표시판에 눈인사를 보낸다.달리는 나에게 저 거리표시 키로메타푯말은 익숙하며 손목시계와 같이 눈을 떼일 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서이며 1km를 6분 페이스로 달려간다.천호대교 방향 반환점을 돌아 나온다.짙게 갈린 어둠속에 주황색등의 불빛이 어렴풋이나마 주로를 빛추이나 몇미터앞 둔덕이라도 나타나면 구분하기가 어려운듯 앞 주자들의 발놀림을 주시하며 구룹을지여 달려간다. 출발하기전 장실네를 다녀서 왔는데도 아랫배가 묵직해 온다.장실네에서 또 오려하건만 주로에서 가까웁게 있지는 않다.50m는 뛰쳐 나가야 보이곤한다.같이 뛰는 그룹을 놓칠것 같아 그냥 참고 간다. 그래도 어쩔려나 탄천입구 급수대위의 물을 한컵 마신다. 자원봉사대원들이 새벽부터 고생이 많다.새벽공기를 가르며 들리는말 따끈한 물도 있어요 하며 생의구호처럼 들리나 그 말소리 만큼이나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양재천을 접어들면서 뽀얗게 내린 서릿발이 풀섶위로,다리낭간 바닥에 깔린 널판지위로 보이면서 한기를 주로에 깔아 놓았다. 번해오는 양재천 골짜기아래 맞은편으로 잔차에 서울마라톤깃발을 휘날리며 선두가 바람결같이 휙하고 지나간다. 뚝방위에 장실네를 둘른다.화장지가 없을것 같아 배에다 작은 복대를차고 화장지와 파워젤,장어액기스,구급약,푸르둥한 배추잎,빨대를 차고 뛰었으나 수세식에 화장지까지 제비집처럼 매달려있다.선수들이 연실 들락거려서인지 청소하는 아줌마가 아예 멍하니 눈길을 맞은편 뚝방에둔다.아주머님 수고하세요 라고 뒷말을 남기고 나뭇토막에 뽀얗게내린 서릿발에 발놀림을 조심스레 층층대를 내려선다. 주로의 선수들틈에 합류하자 기분이 상승하고 몸도 가뿐하며 이제는 뛸 만한 페이스를 찾은듯하다.

30km를 지나 날은 밝았으나 햇볕은 보이질 않고 반타이즈아래 허벅지가 한강변의 찬 공기와 맞닥트려서 뻘겋게 홍조를 띄우고 있다.성수대교가 보이면서 강건너 서울숲의 아파트를 바라보며 한밤중에 일어나서 집을나와 3시간을 달렸으나 선잠을 깨어놓은 아내는 지금쯤 단잠에 빠져 잇을려나? 아니면! 올림픽공원에서 멀어진 나의 달리기 거리만큼이나 잠에서 멀어져서 뒤척이며 깨어 있으려나 빤히 보이는 집 방향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어제는 집사람 친정에서 가져온 가을걷이 김장거리와 누런호박을 바리바리싸서 들고 아들네로 향했다. 현관문앞에 짐을 내려놓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사이 마대자루안에 무가 뽀얗게 보인다.그 순간 나는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펴며 무를 한번 가리키고 아내의 종아리를 가리키나 아내는 늙은 호박의 깊게 패인골을 가리키며 나의 얼굴을향해 손가락질을 한다.뭐 뭍은 개가 뭐 뭍은 개 나물한다는 겪으로 나의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살은 생각도 않고 아내의 다리통을 무에다 비교한 내가 더 무안해하며 멋적어 하면서도 그런데 말야 내가 군대에서 쫄병으로 있을 때 말야 고참들 병장 계급장이 그렇게 멋 있더라 그리고 이 주름살은 인생의 고통을 멋지게 이겨낸 훈장이며 나에게 있어서는 불가분하게도 마라톤에 대한 댓가성 훈장으로 보아주워 라며 너스레를 떤다.그 무같은 튼실한 두 다리를 지탱하며 꼭두새벽에 달리기하러나가는 이 못난 남편에게 고구마와 찰떡을 내놓으며 잘 뛰시라는 인사말과 그 고마움이 시작도 끝도 없다.성수대교밑을 지나면서 나에대한 아내의생각이 한 없는 고마움으로 다가오며 발꿈치에 힘을 싫어준다.

서울의 아침은 어느 전형적인 시골풍경하고는 사뭇 다르다.아침밥 짖는 모락모락피어오르는 굴뚝의 뽀얀연기가 사라진지 오래이고 한강변을 달리면서 보이는 한강은 빌딩숲사이로 음울하고 무미건조하며 영동교를 지나면서 서울숲에서 몇 키로메터라는 푯말에 눈인사를 보낸다. 강이 남북을 가로지르며 빌딩사이로 흐르면서 강변 둔치에 유별난 윤곽을 부여하는 한강은 일종의 성스러운 삽입절과 같아서 달리기 코스에 각별한 매력 포인트가 되어 주변의 공간에 매혹적 지배력을 행사함을 두 발로 직시한다.

40km까지는 마라톤(풀코스)대회 보다 늦은 페이스로 느리게 쉬지 않고 뛰었다. 안개가 걷치면서 날이 훤해진다.강물따라 뛰며 보이는 한강변의 겨울철새들은 장거리 이동에 지쳐서일까(?)힘이 들었는지 물위에서 자맥질을 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자리 돌틈사이를 연실 쪼아댄다.철새들은 장거리비행에 쓰는 연료는 "지방"이다. 무게당 연소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 1g으로 200km를 가는 새도있다.모이를 쪼아대는 철새 옆을 지나면서 아랫배 복대에서 장어액기스 100g짜리 지방질을 입안에 털어 넣고 1g에 1km씩 갈수 있게 할 려는 듯이 지방의 힘을 빌리려한다.저 철새들은 내일을 위해 곳간에 먹이를 쌓아두지 않고 저렇게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평화와 자유를 만끽하는데 우리네 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하려한다.많은 것을 소유하기 보다는 새와 같이 날개를펴고 날듯 달려서 쌓아두지 않고 먹이를 찾아다니는 무소유의 달림이가 되어보자고 울트라마라톤 주로에서 다짐해 본다.

방화대교 방향 반환점 2km를 남겨놓고 울트라의 벽이라 할까 보이지 않는 벽이 앞을 가로막는다.길섶 콘크리트 옹벽을 의자삼아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쉬엄다리 하고 있다.양발목을 번갈아가며 손으로 돌려본다.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힘을 얻어 걸어보고 무뎌진 발놀림으로 반환점을 향해 뛰어간다.반환점엘 가면 그 무엇이 있을것만 같애서이다.반환점이 가까웠다는 것을 실감이나게 무전기를 손에쥔요원이 내 배번호를 불러주는 소리에서 였고 202번 오케이 하며 확인하는 소리가 귀에 번쩍인다.

일회용식기에 전복죽을 한사발 건네 받는다.내 생전에 전복죽 먹어봤든가 기억도 새롭다.전복이 몸에좋고 우리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피로회복에 유익하다.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장생의 묘약을 구해보라"고 지시하자 제주도에서 전복을따서 진상했다는 옛말이 지금까지 전해지기도 하는 음식이다.그래서 일까? 한그릇을 뜩딱 비우고나니 저린 오금이 슬슬플리고,야들야들한 여성분의 손맛사지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데서 새로운 힘과 용기를 냈으며 남은거리 35km앞으로 뛰쳐나가게 등떠다 민다. 전복은 전복죽이 되면서도 바다를 그리워하듯,달림이는 죽사발이 되면서도 주로를 그리워한다.

반환점을 지나면서는 강물에 눈길을 보내지 않았다.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던 강물이 푸르둥하게 멍들어 있어서 이다.70km를 지나 안양천입구 급수대에서 생수박스를 의자삼아 주저앉아 있을려니 자봉아줌마가 앞으로 다가오셔서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왜?여기! 앉아계시냐고 묻는다.네! 힘이 들어서 쉬는중이라고 말을 건넨다.뛰어야 할 사람이 한참을 앉아 있는 것이 자봉아주머님은 안스러워 보였을 것이다.주저앉기전에 먹었던 푸르스럼한 메론조각을 서너개 더 먹으니 입안이 달척지근하며 허해졌던 뱃속이 차오르듯 기운이 차오를때 다음 급수대를 향한다.

한강대교를 지나면서 길 윗쪽에 나의 달리기와 상반된 자동차의 행열이 줄을 잇고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경적을 울려주기도 한다.사실 문명이란 몸에 부착시키거나 몸을 에워싸거나 몸을 싫어나르는 수많은 보조장치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그 것은 몸과 정작 삶으로부터 소외되어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해서 이 먼거리를 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이러한 너스레함도 둔탁한 발놀림의 통증을 만회하려는 잔 꿰에 불과하며 허리춤에 꿰찬 꼬맹이주머니에서 돈을 건네주고 택시를 잡아타고 싶은 심정이 63빌딩 꼭대기 피뢰침만치나 높다.

어깨죽지를 페이스메이커 등에달린 바람빠진 고무풍선처럼 늘어트리고 그냥 한 발자국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가다가 그냥 주로에 주저 앉거나 둘 중에 하나엿다.쉬면서 상황이 나아지며 회복이돼간다.공황 상태가 없어지면서 기분도 좋아졌다.강건너 서울숲을 바라보며 집근처까지 왔다는 안도감이 자신감을 심어준다.그러나 바람이 까실해지고 햇살 떨어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동호회회원 세 분이 주로에 응원을 나오셧다.지친나에게 구세주와 같다.베낭안에서 꺼내주는 귤을 아귀대며 호흡을 가다듬고 물한모금으로 열을 삭이며 한발한발 발을 맞추었다.

한강변 둔치를 벗어나 올림픽공원을 향하는 성내천 뚝방길 직선주로의 우레탄이 출발시 만큼은 푹신하지는 않았으나 둔탁해진 발놀림에 탄력으로 다가온다.올림픽공원에 접어들면서 낮으막한 오르막을 넘어서자 내리막길이 보이며 더 이상의 힘은 필요치 않았다. 나는 자라면서 잡곡과 쌀밥을 먹고 살아왔기로 우리들의 소장(小腸)이 여느 다른 민족보다 80cm나 길며 이것이 달리기나 마라톤에서 뒷 심을 보장하는 지구력으로 가치 형성을 해 왔다고 전해지며 알고 잇는 터라 나는 마지막으로 그 2%남은 지구력을 뱃속에서 꺼내 두 다리로모아 속력을 내본다.기다리고 있던 아들이 골인지점으로 같이 뛰어주며 아빠 힘들었지 묻는다 그래 라는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어둠을 뚫고 빛추이는 후레쉬의 불빛에 눈가를 얼룩였고 열리고 닫치는 렌즈속으로 뼈속을 에이는듯한 고통도 그 희열도 모두모두 담는다.

서울울트라마라톤은 나에게 달리기의 추억,예술이며 눈,귀,코,혀,몸,뜻을 망라한 감각 총칭예술이였다
"눈"으로 밖아오는 새벽의 여명과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초록의 꿈 접고 마른 대궁으로 남는 풀섶위에 뽀얀 서릿발을 보았으며....
서울울트라마라톤이 아니였으면 그 누구가 내이름 석자 강번석이를 불러줄 것이며 강번석 만세 만세 소리가 "귀"지를 후벼파며 꺼져가는 모닥불에 떨어져서 사그라드는 지푸라기처럼 무기력 속으로 스러지는 나에게 기름을 붓듯 지친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출발시 올림픽공원의 냉한 기온이 "코" 끝을 스쳤으나 한 낮으로 갈수록 한강변의 살랑대는 강바람이 보온용 비닐옷을 벗겨낸다.
주로 급수대의 다양한 메뉴는 국제적인대회에 걸 맞는 한식,일식,양식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한식으로는 순두부에 반주로 포도주를 한잔하고 후식으로 사과와 수박에 바나나를 소금에찍어먹고 녹차를 마신다. 일식으로는 주먹김바비노 이스메 전복죽이 주긴데 배로 배채우고 후식으로 귤과 방울토마도 비타민정제를 입안에서 녹이며 코코아와 꿀물을 들이킨다. 양식으로는 초코렛을 콜라와 함께 먹으며 메론을 아귀아귀댄다.건포도와 알사탕을 깨물며 게로레이를 마시고 샌드위치를 커피와같이 먹는다.
하루토록 달리면서 낭패감 속에서도 나 자신의 삶과 한 "몸"을 이루고 주로의 사물들과 육체적 접촉을 유지했다는 것에 "몸"은 만족해 한다
한발한발 내딛는 발걸음은 곤욕스러움을 불러 일으키는 미로이기 쉽지만 지극히 내면적인 그 출구와 골인지점은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시련을 극복했다는 느낌 혹은 희열과 재회하는 "뜻"있는 순간이 된다.

달리기의 추억 예술 나를 육감으로 달리게한 대회관계자분및 진행요원님 자봉으로 봉사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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